티스토리 뷰

최근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접하게 되는 영상 광고들 중 눈에 띄는 광고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스타로드 역으로 대중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던 크리스 프랫이 나오는 '포트나이트' 광고입니다. 이 광고가 유독 관심을 끄는 이유는 조금은 상식에서 벗어난 마케팅 전략을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세상에는 건드리지 말아야 할 것들이 있다.'라는 문구와 함께 시작하는 이 광고는 직설적으로 '자존심 센 대한민국 게이머'를 도발하는 컨셉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흔치 않은 광고의 컨셉과 크리스 프랫의 맛깔나는 어그로 연기가 더해져 광고의 흥미나 화제성 유발의 목적은 달성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대부분의 광고는 스쳐 지나가면 끝이지만 이 광고는 많은 사람들이 원본 영상을 찾아와 댓글을 달기도 하고 다른 시리즈를 찾아보기도 하는 등의 관심이 이어졌습니다.





저는 영화를 통해 스타로드라는 캐릭터는 알고 있었지만 크리스 프랫이라는 배우는 잘 알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사실 이 광고를 처음 봤을 때는 '외국의 게이머나 스트리머인가?'하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영화에 나온 '그 배우'였습니다. 천성적으로 저런 연기를 참 잘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의 반응을 보면 이 광고에 대한 의견이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졌습니다. 첫 번째 반응은 광고의 기획 의도에 맞게 도발을 당해서 '이 게임 한번 해볼까?'라는 반응이었고 두 번째 반응은 '그래도 별로 하고 싶은 마음은 안 드는데?'라는 반응이었습니다.

해당 게임의 통계적인 수치를 확인해 보면 최근 지스타 메인 스폰서 참가와 크리스 프랫의 광고 효과 등을 통해 포트나이트는 분명 국내 온라인 게임순위에서 극적인 순위 상승을 이루었습니다. 그런데 국내 게임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지표로 여겨지는 PC방 점유율에서는 큰 변화를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이러한 수치는 포트나이트가 이번 대대적인 마케팅을 통해 한국 시장에 일격을 가하긴 했지만, 국내 게이머들의 지속적인 관심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경쟁작의 출시와 게임의 선호도, 진입장벽 등 여러 요인들이 있겠지만 이 포스트에서는 광고에 대한 이야기만 정리하겠습니다. 크리스 프랫의 도발 광고에는 몇 가지 괴리감이 있습니다. 광고에 나온 외국인이 실제로 포트나이트에 능숙한 게이머가 아니라는 점과 한국의 게이머들을 단순히 자존심이 세다는 전제만 세웠다는 것입니다. 배우의 유명세를 통해 관심도를 높이는 데는 성공했지만 어그로의 진정성은 떨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또한 한국 게이머들을 마치 자존심만 세고 게임은 잘 하지 못하는 식으로 시리즈를 구성하였는데 현실을 지나치게 왜곡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최근 다양한 게임들의 대회 성적을 통해 그동안 한국은 약하다고 알려졌던 FPS장르 조차 '못한 게 아니라 안 한거다'라는 인식을 전 세계에 심어준 대한민국 프로게이머들의 수준은 이미 외국인들도 인정하는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 기상과 이 맘으로' 등의 애국심을 강조하는 카피도 조금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댓글